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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보호자가 먼저 웃어야, 환자도 희망을 봅니다 – 회복을 돕는 보호자의 태도 *회복을 이끄는 보호자의 태도와 케어푸드의 역할암환자 보호자 지침 | 보호자 역할과 치유 음식 | 서울시 케어푸드 교육 진행 을 하면서 ..점점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눈이라도 내릴 듯한 흐린 날씨,따뜻한 이불 속에서 고요하게 숨을 쉬는 두부씨의 모습,그 위로 덮인 적막함.나는 차 한 잔을 창가에 놓고공원을 바라보며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봤다.살아온 세월에 원망도 있었고,왜 그때 관리를 안 했느냐며 혼자 속으로 몇 번을 되뇌었다.수없이 잔소리를 했지만, 들은 척도 안 하던 두부씨.결국 병이 찾아왔다.하지만 이제 와서,과거를 탓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보호자의 첫 번째 덕목: ‘인내’와 ‘내려놓음’환자가 된 그에게,“내 말 들었어야지” 하는 말은 독이 된다.과거를 자꾸 들추면그건 회복의 길이 아닌,.. 2025. 5. 26.
Chapter 18. : 백년 을 넘게 살았던 그들에게는 나름 규칙이 있었다 요즘 우리는 ‘백세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함께 오래' 사는 것이 진짜 목표다.그렇다면 백년을 훌쩍 넘겼던 분들은 어떤 생활방식과 어떻게 그 생활을 유지해왔을까?— 《황제내경(黃帝內經)》을 읽고 깨달은 자연의 이치와 치유의 삶황제가 물었다. 나는 듣기로 옛 사람들은 백 살이 넘어도 마치 젊은 사람처럼 건강하고 민첩했다 들었소.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겨우 쉰 살만 넘겨도 기운이 없고, 걸음도 둔하니, 어찌된 일인가?”이것은 전설 속 황제(黃帝)가 그의 어의였던 기백(岐伯)에게 물은 질문입니다.중국 의학의 근본이 되는 책, 《황제내경》 속에 기록된 첫 대화입니다.저는 이 구절을 읽고,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펼친 건두부씨가.. 2025. 5. 25.
Chapter 17 :조금 느려도 괜찮아 ! 치유의 습관이 내 삶을 바꾸고 있다. 암이라는 건, 사람을 바꿔놓는다.어쩌면 잃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는 것도 있다.두부씨는 한때 매일같이 술과 담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일상이었다.결혼전 젊은 시절엔 정말 가족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고 했다.노는 법도, 쉬는 법도 몰랐던 사람이었단다. 취미라고는 겨우 쉬는 날, 두 편짜리 영화를 한 번에 보는 게 전부.그게 그의 유일한 사치이자 낙이었단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언니를 통해서였다.늘 주머니는 비어 있었고, 가진 것이라곤 성실함 하나.그가 가진 전 재산이라면, 낡은 자동차 한 대와 착한 마음씨뿐이었다.두부씨가 어렵게 마련한 작은 아파트도 아버님 명의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골의 많은 땅마저 작은아버님 앞으로 명의가 넘어간 지 오래였다.그럼에도 원망 한 마디 없었다.장남이라는.. 2025. 5. 24.
Chapter 16 :치유의 첫걸음 2 – “잘 먹다는 건 치유를 할 수 있다 는것” 암 환자 에게 좋은 식 재료 와 소분 하기 11월의 끝자락.창밖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했지만,창문을 여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참 냉정하게 시리다. 겨울은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왔다.“그래도 열어놔야지 .”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두부씨가 있는 거실 창문을 활짝 열자, 싸늘한 기운이 파고들었다.하지만 환기란 건, 나쁜 기운도 함께 내보낸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마치 무언가를 내보낸다는 느낌이 위로가 되어줄 때가 있다.오늘도 나는 두부씨를 위한 식재료 장보기를 시작했다.암환자에게 좋다는 재료는 이미 넘쳐나게 알려져 있다.검색하면 쏟아지는 정보, 유튜브를 켜면 건강전문가가 줄을 선다.“그런데 중요한 건 결국... 잘 먹는 거야.”그 어떤 재료도, 그 어떤 요리도입맛을 잃은 사람에겐 무의미하다.암환자는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그.. 2025. 5. 22.
Chapter 15 : 이제 실전의 시작 ! 암 환자를 위한 치유의 첫걸음" 우리는 누구나 예비 환자입니다."병 앞에서는 늘 겸손, 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젊었을 때는 몰랐던 이야기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면서 깨닫게 돼요.병 앞에서는 누구도 '갑'이 될 수 없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너무 겁을 먹고, 좋다는 건 다 찾아서 먹고, 따라하고, 쌓아두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내 몸에 좋은 건 따로 있고, 그건 결국 나만이 찾을 수 있는 거니까요.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저는 지금까지 보고, 겪고, 관찰해온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음식, 환경, 생활 습관 등 일상의 작은 것부터 다시 살펴보며 바꿔가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깐요..* 환자의 기본 도리, 그리고 보호자의 역할환자의.. 2025. 5. 21.
Chapter 14 :“암환자의 도리, 그리고 기침약 을 만드는 날 ” 탁탁탁. 빠르게 도마 위를 울리는 칼질 소리.기침이 잦았던 임신 초기를 떠올립니다.그 시절, 감기 약도 조심스러웠던 저는 엄마가 만들어주신 무 조청 기침약을 먹곤 했습니다.무에 조청을 넣어 하룻밤 삭힌 뒤 따뜻하게 데워 주시던 그 손길.며칠 마시면 기침도 가라앉고, 감기도 한결 나아졌죠. 약 없이도 살 수 있었던 시간, 지금도 기억납니다.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아버지의 조청 간식친정 아버지는 겨울이면 조청에 인절미와 가래떡을 구워 찍어 드셨습니다.어릴 적 저의 간식이기도 했던 그 맛은, 겨울이면 문득 그리워집니다.올해도 무가 달달해지는 겨울이 되었습니다.깨끗이 씻은 무를 껍질째, 나무 젓가락 정도 굵기로 5cm 길이로 채 썰어 유리병에 담습니다.그 위에 100% 국산 조청을 붓습니다.무 500g : 조청 .. 2025. 5. 20.